* 초등학교 4학년까지 부모님은 서울 강북구에서 방 4개 있는 집과 넓은 마당에 대형 세탁기, 탈수기 몇대룰 놓고 기업형 세탁소를 하셨다. 나는 일이 많으면 세탁물을 옮기고 세탁물을 개고 도와드렸다. 그런데 4학년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의 모든 물품에 빨간 딱지가 붙어 있었다.
* 그 날 이후로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 어머니와 동생과 나는 그 뒤로 고2까지 아주 작은 부엌과 작은 방 하나인 (화장실은 집 밖 50미터에 있는!) ‘사글세’ 로 살았다. 고3 되어서 13평 영세민 임대 아파트에 살게 되었다.
* 어린 시절의 집은 내게 이러했다. 그래서 돈 벌려고 군대를 안 가고 병특가서 월급 모으고 2006년 1.9억 노도강 아파트 대출 1.6억 받으며 시작해서 2번의 재개발 입주권 투자를 통해 지금 사진의 아파트까지.
* 주위에 투자를 더 잘 하신 분들도 많고 가끔 후회를 하지만, 당시엔 어린 시절에 느낀 부족함으로 (컴퓨터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 키보드 프린터해서 놀고, 친구에게 라면 하나 주면서 컴퓨터 처음 만져보고) 삶의 질을 보상받으며 누리고 싶어서 과감한 투자를 안 했다.
* 그런 기억이 깃든 가을 하늘 아래 “집”을 바라보니 문든 갱년기적인 생각이 든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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